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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이기는 영화 vs 고난을 품는 영화

by 어텀데이 2025. 4. 4.

언터쳐블 포스터

영화는 인간의 삶을 압축적으로 비추는 예술입니다. 그중에서도 ‘고난’이라는 주제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감정 공명을 일으키는 소재입니다. 어떤 영화는 고난을 이겨내는 극복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어떤 영화는 고난 자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제시합니다. 본문에서는 ‘고난을 이기는 영화’와 ‘고난을 품는 영화’를 비교하며, 두 서사가 전하는 메시지와 감정의 결을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고난을 이기는 영화 – 극복과 승리의 서사

‘고난을 이기는 영화’는 흔히 인간승리 서사로 분류됩니다. 주인공은 외적·내적 위기를 겪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거나,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갑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감정의 폭발, 희망의 메시지, 눈물겨운 카타르시스를 통해 관객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생은 아름다워』, 『언터처블: 1%의 우정』, 『슬럼독 밀리어네어』, 『사운드 오브 메탈』 등이 있습니다. 이 영화들에서 고난은 극복의 대상이며, 그것을 넘었을 때 비로소 인간다운 존엄과 희망을 되찾게 됩니다.

이러한 영화는 대부분 구조가 명확합니다. ① 위기 상황의 도입 → ② 갈등과 시련 → ③ 내적 결단 → ④ 극복과 성취 → ⑤ 해방 혹은 구원이라는 흐름을 따릅니다. 때문에 관객은 예측 가능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쉽고, 마지막에는 깊은 위로와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특히 스포츠영화나 실화 기반 감동영화에서 많이 활용되는 이 구조는 사회적·개인적 고난을 넘는 ‘의지의 힘’을 강조합니다. 현실이 어렵더라도 싸우면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전하기 때문에, 도전과 회복의 시대적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죠.

고난을 품는 영화 – 수용과 존재의 서사

반면 ‘고난을 품는 영화’는 고난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난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존재론적 질문을 탐색합니다. 이 장르의 영화는 대부분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며, 관객에게 ‘수용’과 ‘공존’이라는 다른 방식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대표작으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창동 감독의 『시』,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그때는 틀리다』 등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에서 고난은 변화나 성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대로 존재하는 것’으로 다뤄집니다.

이러한 영화는 명확한 해결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이 해소되지 않거나, 결말이 열린 상태로 마무리되죠. 그러나 바로 이 ‘불완전함’이 관객에게 더 깊은 현실감을 줍니다. 우리가 실제로 겪는 고난이란 해결되지 않은 채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품는 영화’는 흔히 철학적, 예술적 성찰을 동반합니다. 영화는 주인공을 응원하기보다는 그를 따라 사유하고, 이해하고, 함께 머뭅니다. 덕분에 이 장르의 영화는 반복 감상에 적합하며, 보는 사람의 삶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다층적 해석이 가능합니다.

두 서사의 공통점과 차이점

두 영화 모두 ‘고난’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접근 방식과 감정의 결은 크게 다릅니다. ‘이기는 영화’는 희망을 추구하며 관객을 감정적으로 고조시키고, ‘품는 영화’는 고요한 정서 속에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항목 고난을 이기는 영화 고난을 품는 영화
메시지 “끝까지 싸우면 이긴다” “삶은 불완전해도 계속된다”
구조 문제 → 극복 → 보상 문제 → 수용 → 성찰
감정 강한 카타르시스, 감동 잔잔한 울림, 여운
대표작 슬럼독 밀리어네어, 인생은 아름다워 시, 노매드랜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관객반응 몰입, 위로, 동기부여 공감, 사유, 현실적 수용

두 장르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입니다. 때론 우리는 고난을 이기기 위해 싸워야 하고, 또 때로는 그 고난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도 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 두 방식 모두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론: 고난의 방식은 달라도, 삶은 계속된다

고난을 이기든, 품든, 영화는 우리 삶의 진실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이기는 영화는 힘을, 품는 영화는 위로를 줍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어떤 이야기인가요? 당신의 삶이 어디쯤에 있는지에 따라, 더 깊게 울릴 영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고난 앞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살아가려는 의지 아닐까요?